절망에 대한 키르케고르의 사색

실존철학의 기초를 세운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주저 <죽음에 이르는 병>을 번역한 책. 1849년에 발표된 <죽음에 이르는 병>은 1848년 3월에서 5월까지 단 두 달 만에 저술되었는데, 이는 키르케고르가 자기의 생성과 관련하여 절망이 갖고 있는 본성과 의미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사색을 거듭해왔기 때문이었다.

키르케고르는 여러 익명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사람들의 절망을 보여준다. 그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온 그리스도에 대한 독실한 믿음만이 걸림돌에 걸려 넘어져 죽음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번역본에서는 키르케고르의 종교적, 기독교적 저술 의도를 정확히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서 특히 종교적 함의가 있는 부분은 가능한 한 각주를 달아 그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에게 삶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키르케고르를 통해 종교, 종교의 의미, 종교의 역할을 성찰할 수 있다.